[여랑야랑]대통령과 광화문에서 ‘소주 한 잔’…국민 청원 등장

2019-10-11 5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시작해볼까요.

임창정 '소주 한 잔'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여보세요 왜 말 안 하니

첫 번째 주제는 지금 들으신 노래 제목입니다.

Q. '소주 한 잔'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어제 청와대 게시판에 이런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소주 마시며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선 때의 약속을 지키라는 겁니다.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17년 4월)]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한잔 나눌 수 있는, 그러면서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 되겠습니다.

Q. 요즘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좀 뜸한데, 나쁜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해 7월)] 
다들 놀라셨죠? (하하)
제가 지난 대선 때 '퇴근길에 시민들을 만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었거든요. 편하게 말씀들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잘 듣고 가겠습니다.

참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남성이 대선 기간에도 문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그러자 야당에선 소통이 아니라 '쇼통'이다, 이런 비판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한번 만난 국민을 다시 만나는 방식의 소통을 이어가겠다, 이렇게 해명했지만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Q. 조국 장관을 두고 가뜩이나 민심이 갈라져 있는데, 퇴근길 대화를 한다면 누구와 할지도 고민이겠습니다.

네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소통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거겠죠.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혼자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 이런 말을 몇 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년 2월 북콘서트)]
Q. 화났을 때 참는 법은? 많이 화나면 진짜 '혼술' 합니다.

문 대통령의 요즘 심기,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국민과의 소주 한 잔이 절실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Q. 진정성 있는 소통행보 기대해보죠. 다음 주제로 넘어가볼게요.

다음 주제는 '맥빠진 결혼식'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지난 월요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당 대표들을 불러 모았는데, 그 자리에 집권여당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만 빠졌습니다.

그러자 문 의장은 이렇게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지난 7일)]
잔칫날에 주례하고 신부는 왔는데 신랑만 빠진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허전합니다.

Q. 가뜩이나 광장만 있고 '여의도 정치'가 실종됐다. 이런 비판이 나오는데, 문 의장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오늘 문 의장이 다시 한번 야심차게 준비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여야 대표들이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를 오늘 처음 열었는데, 이번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빠졌습니다.

지난번엔 신랑이, 이번엔 신부가 결혼식에 오지 않은 겁니다.

Q. 아니, 지난 번에 이해찬 대표가 불참해서 비판도 있었는데, 이번에 황 대표는 얼마나 중요한 일이 있기에 빠진 건가요?

황 대표는 그 시간 당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지난번 이 대표는 정쟁을 일삼는 성토장에 가지 않겠다며 만남을 거부했었죠.

그러면서 두 사람, 장외 말싸움만 벌이고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일)]
상식 이하의 짓을 정치 지도자가 하고 다니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일)]
정당의 대표답게 언행 하시길 바랍니다.

Q. 누구보다 자주 소통해야 할 두 사람인데, 요즘 말로 케미가 잘 안 맞는 것 같네요.

두 사람이 참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어왔죠.

두 사람 모두 장관과 총리를 지냈으니 스펙에선 뒤지지 않습니다.

반면 이해찬 대표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고, 황교안 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이니 상극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출신과 성향보다 두 사람의 현재 위치가 중요하겠죠.

오늘의 한마디는 "쇼통이라도 부탁해"로 정했습니다.

네, 만나야 소통이든, 쇼통이든 하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